같이 걸을까

최혜빈

같이 걸을까 우리 두 손을 꼭 마주잡고

어느 바람에도 흔들리지도 않도록

우리의 모습이 호수에 비칠 때 쯤이면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자

단풍이 예쁘던 가을날 천천히 길을 걸으며

우리가 되자고 말했지

꽃이 피던 예쁜 봄에 수줍게 웃으며

함께 사랑하자 말했지

지나간 시간들이 날 아프게 해도

우린 걸을거야 바람이 부는 곳으로

모난 우리의 마음을 숨기고서 또

웃을거야 서롤 바라보며

아 소중했던 추억을 하나씩 그려 나가며

산책을 해볼까

아 아팠던 상처들을 멀리 던지며

함께 떠나자

지나간 시간들이 우릴 아프게 해도

우린 걸을거야 바람이 부는 곳으로

모난 우리의 마음을 숨기고서 또

웃을거야 서롤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