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SHY (손호영)

2021년 홍서범의 김삿갓이

손호영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구나

천 팔백칠 년 개화기에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글공부를 좋아하여

열 살 전후에 사서삼경 독파

이십세 전에 장원급제 했네 얼쑤

안동 김씨에 본명은 김병연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둘에 처 하나

중국에 이태백 일본에 바쇼

그렇다면 보여주자 대한민국 김삿갓

백일장 과거에서 조상을 욕한 죄로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을 쓰고

이름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양반 또한 버렸네 어허이

그 후로 한 평생 삿갓을 쓰고

삼천리 방방 떠돌아다니니

사람들은 그를 보고

김삿갓 김삿갓 삿갓이라 하네 그렇지

김삿갓 김삿갓 나는 좋아 김삿갓

김삿갓 너무 좋아 김삿갓

너무 좋아 김삿갓

삿갓 쓰고 죽장 짚어

바람 부는 대로 구름처럼 떠돌며

착한 서민의 친구 되어

못된 양반 혼내 준 의리의 사나이

도인에는 도 시에는 시로 맞서

시 짓기 내기에 져 본 일이 없네

산첩첩 수중중 구경하고

동가식 서가숙 방랑하네

외롭고 고독한 방랑의 생활

술은 삿갓의 유일한 친구

한 잔하면 시상이 떠올라

두 잔하면 세상이 내 것이라

한 잔에 시 한 수 또 한 잔에 시 한 수

신선의 목소리 무아의 경지로다

천재로다 천재로다 김삿갓 김삿갓

삿갓 삿갓 삿갓

김 삿갓 김 삿갓

김 김 삿갓 삿갓 김 김 삿갓 삿갓

김 삿갓 김 삿갓 김 삿갓 김

김삿갓 김삿갓 나는 좋아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너무 좋아

김삿갓 김삿갓 너무 좋아 김삿갓

김삿갓 너무 좋아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삿갓

김 김 삿갓 삿갓

어째 오늘 이 판 마음에 들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