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바다 (Feat. 소운)

이츠

붉게 물들어 느린 파도에 발을 적셔

고개를 숙여서 비친 나를 봐

저 멀리 흘러가는 시간이

저 깊이 빠져버린 기억이

갈수록 날 더 헤엄칠 수 없게 만드나 봐

아무도 적지 않은 숫자 위

겨우 올라가 웅크려 버린

무서워 내가 날 저 아래 잠기게 할까 봐

우린 그저 어른이 된 아이야

이토록 작고 불안하고 부족한데 말이야

나는 그저 어른이 된 아이야

작은 파도에 휩쓸려 부딛힌단말야

아무렇지 않게 저 바닷속에 빠져들어

그게 어디든 갈 수 있다 믿었어

나보다 앞서가는 시간이

키만 커버린 내 모습이

갈수록 날 더 헤엄칠 수 없게 만드나 봐

아무도 적지 않은 숫자 위

겨우 올라가 웅크려 버린

두려워 조금씩 천천히 가라앉을까 봐

우린 그저 어른이 된 아이야

이토록 작고 불안하고 부족한데 말이야

나는 그저 어른이 된 아이야

작은 파도에 휩쓸려 부딛힌단말야

돌아가면 나아질까

지나가면 괜찮을까

두 손엔 아무것도 쥐어진 게 없는데

숨이 가빠와 팔이 저려와

너와 내가 그토록 바라던 섬은 어디에

우린 모두 바다에 빠진 아이야

아직도 겁이 많고 울고 있단 말이야

우린 모두 어른이 된 아이야

작은 파도에 휩쓸려 아파한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