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했던 당신에게

조형우

좁디좁은 길을 찾아

먼저 자릴 잡던 기억

흐렸던 날 혹시 맘에

큰 우산을 샀던 기억

처음 만났던 그 날 생각에

지나간 사진을 열어본다

이젠 다시 볼 수 없을

웃음을 다시 보고 싶어

내 서투름에 시든 잎처럼

그대와의 마음을 잘라내요

고마웠어요

내가 미처 몰랐어요

우리 기억

잊지는 말아줘요

식사를 버리고 나도 몰래

돌려줄 물건을 찾고 있다

어설프게 식어버린

말들을 주워 담고 싶어

내 서투름에 깨진 잔처럼

그대의 이별을 받아들여요

고마웠어요

내가 미처 몰랐어요

오늘 밤은

편안하길 바래요

그대에게 난 왜 이리 작아질까

이상하죠

그때는 왜 그리 못했을까

살갑게 인사를 해요

고마웠어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나의 사랑

부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