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고인 자리

유아리

내 눈 속에는 내가 가득 담겨 있어

하루의 연속에 또 지쳐 있어

세상에 나오는 것과

같이 다시 스며드는 건

우리의 순환이면서 감금인 걸까

 

매일 같은 눈물을 흘려서

 

끝은 정해져 있으니

우리는 그저 여기에

흘린 눈물들에 대해서

안아 줄 수 있었는데

나 조금은 의미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어

싫은 건 다 무시하고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이런 하루의 연속이라니까

 

내 마음 속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

평생을 함께하는 눈물만 있어

저 꽃들이 영원하길 바라며

평생을 영원이라 말하는 건

눈물이 영원이 되길 바라는 걸까

 

아무것도 모를 뿐이라서

 

끝은 정해져 있으니

우리는 그저 여기에

희망 따위에 대해서

기대해 볼 수 있었는데

넌 조금은 의미 없는 하루도

괜찮다지만

그런 너는 나보다 나은 삶이라서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

너에게는 어떻게 보이려나

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사람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

그럼에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산의 정상을 기대하고 싶어 하는

나도 그 사람과 다를 게 없나 봐

 

매일 같은 눈물을 흘려서

 

끝은 정해져 있으니

우리는 그저 여기에

흘린 눈물들에 대해서

안아 줄 수 있었는데

나 조금은 의미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어

이런 하루의 연속이라니까

 

나도 한때는 새벽 한 줌

보지 않는 잠을 잤던 것 같아

안아 주지 그랬어

기대해 볼 수 있었는데

넌 조금은 의미 없는 하루도

괜찮다지만

오늘도 역시 웃어내고

허울 좋은 말만 늘어놓는

그런 너는 나보다 나은 삶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