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feat. 시옷과 바람)

천용성

우린 녹색 땅 빨간 소파에 앉아

작은 짐승처럼 몸을 부대끼며

놀았지 놀았지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많아

우린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 감았지 눈 감았지

세상의 감각들 무뎌지고

오늘 너와 나 둘만의 세상 여기에

있다 있다 오늘 우리 서로를 위로했었다

있다 있다 사랑하는 우리 여기 있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우린 겁 많은 모양 숨겨가면서

작은 짐승처럼 지저귀며

놀았지 놀았지

눈빛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어

우린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 감았지 눈 감았지

세상의 감각들 무뎌지고

오늘 너와 나 둘만의 세상 여기에

있다 있다 오늘 우리 서로를 위로했었다

있다 있다 사랑하는 우리 여기 있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