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한 말

치아크

어제 사둔 커피를 또 식힌 채로

한 모금도 못 마시고 앉아 있어

이럴 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해

네가 떠오를까 봐

 

잘 지내냐는 말 한 줄 쓰다가

몇 번을 지우고 또 멈춰 있어

이제는 괜찮은 줄 알았었는데

아직 아닌가 봐

 

아무 일 아닌 척을 해봐도

결국은 너로 돌아와

 

아직도 그대라서

이 밤을 건너지 못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만 멈춰 서 있어

불러도 닿지 않을 걸 알면서

또 한 번 네 이름을 불러

아직도 그대라서

난 여기 그대로야

 

괜히 더 바쁘게 하루를 채워

생각할 틈조차 없게 해도

작은 순간마다 비어 있는 건

결국 너였나 봐

 

사람들 사이에 섞여 웃다가

문득 혼자인 게 더 선명해

이젠 정말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또 무너져 가

 

잊어낸 척 살아가 보지만

끝내 널 못 놓나 봐

 

아직도 그대라서

이 밤을 건너지 못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만 멈춰 서 있어

불러도 닿지 않을 걸 알면서

또 한 번 네 이름을 불러

아직도 그대라서

난 여기 그대로야

 

혹시 너도 나처럼

어딘가에 멈춰 있을까

지나가는 하루 끝에

한 번쯤은 나일까

 

이제는 보내야 해

머리로는 다 아는데

가슴은 왜 자꾸만

너를 붙잡고 있어

흘러야 하는 이 시간 위에서

나만 또 뒤를 돌아봐

아직도 그대라서

난 오늘도 여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