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르지 (With 유종권)

새봄(Saevom)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우연히 한 번 더 마주쳤을 때

그때 알았던 것 같아

널 다시 보게 될 거란 걸

 

이름도 성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시간만 되면 널 기다렸어

넌 어떤 이름이 어울릴까

자꾸 상상도 하고

 

너도 날 고민할까

혼자 괜히 널 생각하다 웃곤 했어

눈이 스친 순간

언뜻 네가 웃었던 것 같은데

 

너는 모르지

너란 봄바람이 내게 얼마나 불어오는지

많은 걸 꽃피우는지

 

늘 그랬듯이

나는 너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는 걸

이 맘 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꽃이 처음 피던 그날

널 만나면 꼭 다가가리라고 다짐했는데

어쩐 일인지 좀처럼 다시

볼 수 없던 너를

 

한참을 후회하다

혼자 괜히 널 망설이다 떠오르는

마지막 네 모습

손 내밀면 닿을 것만 같은데

 

너는 모르지

너란 봄바람이 내게 얼마나 불어오는지

많은 걸 꽃피우는지

 

늘 그랬듯이

나는 너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어

 

너는 모르지

멈칫하던 순간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밤새 널 생각했는지

 

늘 그랬듯이

흩어지는 꽃잎처럼 그렇게 사라져 간

사랑에 빠져버렸던 그 봄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