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고백 이후

주현민

네가 말을 꺼내던 그 순간

내 눈빛이 달라졌고

아무 준비도 못 한 채로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늘 알고 있던 얼굴인데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웃으려다 말고

괜히 숨부터 고르게 돼

왜 그땐

이렇게까지 느끼는 줄

서로 몰랐을까

 

왜 조금만 더 일찍

말하지 못했을까

이미 마음은

같은 곳에 와 있었는데

너의 고백 하나로

흩어지던 날들이 이어져

우린 같은 이유로

서로를 아끼고 있었단 걸

 

돌아보면 이상할 것도 없이

늘 너는 내 옆에 있었고

아무 일 없는 하루에도

가장 먼저 떠올랐지

그게 사랑이란 걸

확인받기 전까진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 채

지나온 것뿐이었어

네가 먼저

용기를 냈다는 게

자꾸 마음에 남아

 

왜 조금만 더 일찍

말하지 못했을까

이미 마음은

같은 곳에 와 있었는데

너의 고백 하나로

흩어지던 날들이 이어져

우린 같은 이유로

서로를 아끼고 있었단 걸

 

 

 

혹시나 달라질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이

지금은 가장 선명해

사랑은 이렇게

고백 뒤에야 보이고

우린 그걸 알기까지

조금 돌아왔을 뿐

늦었다고 말하지는 말자

지금이 처음인 것처럼

오늘은

내가 먼저 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