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망을 찢어

손예윤

머리 끄덩이 묶고 운동화 끈은 꽉 조여

거울앞에다 인사 오늘도 골 넣러 간다

교실 창 밖 만 보면 잔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칠판대신 내 심장은 센터 써클 위에 있어

 

나는 축구하는 소녀 잔디위에 내 세상이 열려

땀에 젖은 얼굴마저 사진보다 더 맘에 들어

나는 공만 차는 소녀 아니 꿈을 차올리는 스트라이커야

넘어 저도 다시 뛰어 골망을 찢어버려

 

애들은 말해도 그래도 넌 좀 얌전해라

웃으면서 말하지 얌전하게 슛하면 안 들어가

다리엔 멍이 가득한데 이게 나에겐 메달 같아

슬라이딩 할 때마다 하늘이 더 가까이 보여

 

나는 축구하는 소녀 잔디위에 내 세상이 열려

땀에 젖은 얼굴마저 사진보다 더 맘에 들어

나는 공만 차는 소녀 아니 꿈을 차올리는 스트라이커야

넘어 저도 다시 뛰어 골망을 찢어버려

 

야야 브레이커 왼발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발끝에 리듬을 하나 둘 셋

 

수비를 비틀어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심장박자에 맞춰 달려가 아 아

 

나는 축구하는 소녀 잔디위에 내 세상이 열려

누가 뭐라 말해도 난 내 것이 되려 또 달려

나는 공만 차는 소녀 아니 꿈을 차올리는 스트라이커야

마지막에 웃는 사람 골 넌 내가 될 거야

 

오워워 오워워

오워워 하헤헤헤 오워워 오워워 오워워

 

골망을 찢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