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Piné(피네)

떨어져 쌓여 가는 계절에도

나는 피어나

 

다들 내가 늦었다고 해

이젠 나도 두려워지네

정답들이 반짝거릴수록

난 더 움츠러들어

 

봄은 기대로 가득했고

여름은 보다 뜨거워서

저마다 내어 주는 사이로

못난 내 꽃 한 송이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고

가을에 피어나는 꽃도 있대

어쩌면 나도일까 생각해 보다가

 

어디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뺨을 기분 좋게 스쳐 갈 즘에

비로소 내 차례가 된 거야

 

떨어져 쌓여 가는 계절에도

저마다 보란 듯이 영글어도

어디선가 나만의 봄이 오면

나는 피어나

나도 피어나

 

결국 피어나

 

내 잘못이 뭘까?

저랬어야 하나

고개는 들고 눈물 내린 밤들

아니 이젠 알아

모두 서로 달라

그 향기와 만개하는 날들

 

계절은 흐르고 새로이 돌아와

우린 각자 맺어 낸 열매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거야

 

마침내 펑하고 난 피어 나와

만개한 꽃 한 송이 아름다와

이것 좀 봐 꼭 맞는 때가 되면

끝내 피어나

 

결국 피어나

너도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