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이름

이누리

늦은 시간 공기 속에

네가 남긴 온도

괜히 창을 열어도

지워지질 않아

 

지나가는 노래마다

네가 묻어 있어서

아무렇지 않던 하루가

자꾸 흔들려

 

이 정도면

모른 척 못 하겠지

숨기려 할수록 더

선명해져

 

이 밤의 이름이 너라서

계속 불러보게 돼

의미 없는 말들까지

다 너로 이어져

 

지우려 할수록 더 깊어져

어디에도 없던 나인데

이 감정의 끝엔 결국

네가 서 있어

 

별거 아닌 순간들이

왜 이렇게 길어

한 번 스친 눈빛에도

계절이 바뀌어

 

익숙했던 내 마음이

낯설어질 만큼

너 하나로 모든 게

달라진 것 같아

 

이미 난

돌아갈 수 없는 쪽에

서 있는 걸 알아

그래도 좋아

 

이 밤의 이름이 너라서

계속 불러보게 돼

지나가는 숨결마다

다 너로 번져가

 

피하려 할수록 더 선명해

이유 따윈 필요 없어

이 감정의 끝엔 결국

네가 서 있어

 

혹시 이게 사랑이라면

늦어도 상관없어

천천히 스며들게

그대로 둘게

 

이 밤의 이름이 너라서

이대로 남겨둘게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다른 무엇도 아닌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인데

이 감정의 끝까지 전부

너였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