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버린 소녀는

쿠빈(KUBIN)

영원할 거라 믿었던

푸르던 날의 기억이

내게 남긴 건 변명뿐이었고

 

꿈이 많았던 소녀는

아직 깨지 못한 채

저기 여전히 머물고 있단 걸

 

하늘 바라보며 달렸던 아이는

땅을 노려보며 멈춰 서 있고

 

매일 꿈을 꾸며 그려봤던 나는

어른이란 단어로 남았단 걸

 

화려할 줄 알았던

눈부셨던 미래는

너무 빛이나 눈 감아버렸고

 

가득 찼던 기억은

어느샌가 흘러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

 

정답이란 건 없었던

내겐 너무도 쉬웠던

문제에 답을 적지도 못하고

 

미련 가득한 새벽에

불타올랐던 나는

태울만한 게 하나도 없단 걸

 

매번 무너져도 일어났던 나는

넘어지는 걸 무서워했었고

 

매번 변명 뒤에 숨어 도망치는

어른이란 단어로 남았단 걸

 

화려할 줄 알았던

눈부셨던 미래는

너무 빛이나 눈 감아버렸고

 

가득 찼던 기억은

어느샌가 흘러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

 

화려할 줄 알았던

눈부셨던 미래는

가득 찼던 기억은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