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어

김민울

내 기억 속 앨범을 넘기면

늘 웃음으로 나를 맞던 너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나만 모르고 있던거야

내가 필요할 때마다

문 앞엔 이미 네가 있었고

그게 늘 당연한 마음 같아서

고맙다는 말은 미뤄뒀지

좋은 기억부터 꺼내 봐야 했는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미안해

 

사랑은 버티는 게 아니잖아

그냥 숨처럼 남는 마음인데

너 혼자 애써왔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

이제야 닿은 이 마음으로

늦어도 괜찮다면

오늘부터는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어느새 답장은 늦어지고

약속은 다음으로 밀려

바쁘단 말 한 줄 사이로

네 하루가 조금씩 멀어졌지

안부를 물어도 답이 없고

시간이 지나 난 괜찮아

짧은 문장 꺼진 화면 속에서

사랑은 혼자 해내는 게 아니라는 걸

그제야 배웠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면

지금부터는 더 깊이 사랑할게

 

사랑은 버티는 게 아니잖아

숨 쉬듯 이어지는 마음인데

너 혼자 애써왔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

이제야 닿은 이 마음으로

늦어도 괜찮다면

오늘부터는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이번엔 혼자가 아니게

우리, 같이 만들어보자

천천히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