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신혜

추운 날의 끝자락

외로워진 모습 뒤로

비치는 한줄기의

그림자

 

내 마음의 가장 끝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나조차도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홀씨처럼 멀리멀리 날아갈래

후 불면 어디든 여행하게

나부끼는 바람에 날아갈래

바람에 내 마음도 흩날리게

 

고요하게 스며드는

하루 끝의 작은 숨결

새벽 내 멈춰있는

발자국

 

어떤 계절 너머에선

난 어떻게 피어나고 있을까

 

홀씨처럼 멀리멀리 날아갈래

후 불면 어디든 여행하게

나부끼는 바람에 안겨볼래

내 맘속 작은 바램을 따라서

 

바람 지나간 자리

앙상한 뿌리만 남아있어

없어진 줄 알았던

홀씨가 다시 피어나

 

홀씨처럼 어디든 날아갈래

후 불면 흩어져서 여행하게

나부끼는 바람에 안겨볼래

바람에 시린 마음도 같이 가게

 

나의 모든 바램을 써내려가

언젠가 내게 다시 닿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