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 철의 별이었다

달빛연인

해 질 녘 창가에 기대어

우린 서로의 그림자를 나눠 가졌지

말보다 긴 침묵이

더 많은 걸 말해주던 계절

 

너의 웃음은 왜 그리

금세 사라질 불꽃 같았을까

잡히지 않는 온기를

두 손으로 감싸 쥐던 밤

 

시간은 늘 우리보다 빨라

우릴 두고 먼저 어른이 됐지

 

우리는 한 철의 별이었다

짧게 타오르고, 눈부셨던

세상이 몰라줘도 좋았던

그 여름의 작은 우주

 

이름 붙일 수 없던 감정

사랑이라 부르기엔 어렸던

그래도 분명히 빛났던

우리, 우리는 별이었다

 

라디오 속 오래된 노래는

왜 자꾸 네 목소릴 닮아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도시는 오늘도 반짝이는데

 

시간은 늘 우리보다 빨라

우릴 두고 먼저 어른이 됐지

 

우리는 한 철의 별이었다

짧게 타오르고, 눈부셨던

세상이 몰라줘도 좋았던

그 여름의 작은 우주

 

이름 붙일 수 없던 감정

사랑이라 부르기엔 어렸던

그래도 분명히 빛났던

우리, 우리는 별이었다

 

우린 다만

조금 일찍 빛났을 뿐

사라진 게 아니라

하늘에 스민 거라고

 

우리는 한 철의 별이었다

짧았기에 더 찬란했던

끝내 붙잡지 못해도

영원처럼 남은 순간

 

어쩌면 지금 이 노래도

그날의 우리를 닮아서

다 타지 못한 마음이

아직도 빛을 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