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새나 물고기처럼

겸(GYE0M)

나는 어떤 새나 물고기처럼

홀로 남겨질 때면 이렇게 죽어가네요

 

당신 뒷모습만 끌어안고서

돌아갈 수도 없는 시절에 머릴 뉘어요

 

푸른 낙원도 내게는 다 필요 없어요

아아 나는 어쩌면 그냥 누군가 안아주길 바라요

 

저무는 노을도 사실은 다 관심 없어요

아아 나는 어디든 그대 옆에서 밖을 보고 싶어요

 

점멸하는 너의 물음들과

도망치던 나의 변명 속엔

우리라고 불렀던 것들의 잔해만 남아

 

막으려고 해도 쏟아지던

기억들과 초라한 사랑은 결코

 

어떤 말들도 내게는 다 소용없어요

아아 나는 이렇게 닿지 못한 채 쌓여만 가네요

 

그런 눈으로 또 나를 쳐다보지 마요

아아 이 맘도 어차피 결국 언젠가 녹아 사라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