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 (Name of a Flower)

미지 (Miji)

바람이 불던 오후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너

오래 알고 지낸 듯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어

나도 모르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한참을 바라보았어

 

아이야

그 꽃의 이름은 무엇이니

이름을 모른다 해도

이름이 없다고 해도

마음에 내 눈에 담아 놓을게

조용히 피어있던 그 순간을

담을게

 

눈을 감으면 문득

그날의 향기가 어렴풋이 떠올라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 않는 넌

 

한 철의 계절처럼

잠시 왔다가 사라진

마치 꿈결 같은 거

 

아이야

그 꽃의 이름은 무엇이니

이름을 모른다 해도

이름이 없다고 해도

마음에 내 눈에 담아 놓을게

아름다운 건 변함이 없으니

 

누군가는 또 너를 마주치고

너를 보고 기억하겠지

그걸로 된 거야

 

아이야

그 꽃의 이름은 무엇이니

오늘, 내일 또 모레도

흐리거나 맑은 날에도

조용히 피어 있던 그 순간을

너를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