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사랑 (SPRING BREEZE)

9F

조용히 와

말없이 사람을 바꿔

피지 않던 마음도

낙엽처럼 흔들려와

 

사랑이란 이름보다 솔직한

겨울을 지나 돌아온 봄처럼

잠시 따뜻해졌을 뿐이라고

 

겨울을 건너온 대화의 온도

안부 속에 숨긴 말의 농도

괜찮다는 말이 늘어날수록

진짜 마음은 더 달라졌고

창밖엔 벚꽃들은 말라갔고

달콤한 건 다 철이 지나서인지

사랑이란 말 대신에

“잘 지냈어?”라며 인사를 건내는 게 더 어울리는 사이

 

너의 웃음은 봄바람 같아

잠깐 스치고 기억만 남아

붙잡기엔 너무 어른이 됐나

놓치기엔 아직 따뜻하잖아

 

우린 서로의 계절을 알아

그래서 더 쉽게 기대지 않아

피었다 지는 걸 알면서도

괜히 창문을 열어두잖아

 

너의 웃음은 봄바람 같아

잠깐 스치고 기억만 남은 걸

사랑과 봄사이 멈춰

 

조용히 와

말없이 사람을 바꿔

피지 않던 마음도

낙엽처럼 흔들려와

 

사랑이란 이름보다 솔직한

겨울을 지나 돌아온 봄처럼

잠시 따뜻해졌을 뿐이라고

 

이별을 말하기엔 너무 늦었고

다시 붙잡기엔 너나 나나 멀어져서

 

추억은 미화되고

현실은 제자리걸음

너는 여전히 예뻤고 활짝핀 꽃처럼

달라진 건 넘어간 달력뿐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운 거야

봄은 내겐 잔인한 기억이 남아

가능성을 보여주고 사라져

마치 우리가 그랬듯

답을 주지 않고 떠나

 

그래도 난 알아

이 온기가 거짓은 아니였다는 걸

잠시였어도 진짜였다는 걸

 

조용히 와

말없이 사람을 바꿔

피지 않던 마음도

낙엽처럼 흔들려와

 

사랑이란 이름보다 솔직한

겨울을 지나 돌아온 봄처럼

잠시 따뜻해졌을 뿐이라고

 

너의 웃음은 봄바람 같아

잠깐 스치고 기억만 남은 걸

 

너의 웃음은 봄바람 같아

잠깐 스치고 기억만 남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