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버렸다

원필 (DAY6)

 

반짝이던 모든 게

터무니없어 보이던 순간

애써 고개를 돌리며

그 애는 어른이 되어 버렸네

 

아아 밝게 빛나고 싶던

빛을 뽐내고 싶던

별이 되고 싶던

 

아인 오답을 연발했고

답안지를 따라서

둥글게 둥글게 되어 가

 

꿈을 품은 채로

그대로 그대로의

아이일 줄 알았는데

 

소중했던 꿈은

품 안에서 풍화되어

전부 깎여 나갔네

 

아이에서 어른으로

“뭐 이것도 나쁘진 않아…”

되뇌이며 어른인 척 살아

 

세상은 위대했고

나는 어리석어서

늘 빗금투성이

 

아아… 몇 년이 흘렀을까

이젠 다 맞았을까

틀린 답은 없을까

 

꿈을 품은 채로

그대로 그대로의

아이일 줄 알았는데

 

소중했던 꿈은

품 안에서 풍화되어

전부 깎여 나갔네

 

아이에서 어른으로

어른이

되는 건

재미없어

 

시간은 조각칼을 든 채

조금씩 나를 깎아 내네

그렇게 우린 나일 먹네

그렇게 어린 날을 잊네

 

아이에서 어른으로

“뭐 이것도 나쁘진 않아...”

되뇌이며 어른인 척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