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ora (오로라)

건탁

우리가 쓸 이름은

우리들만 아는 말로 나눠 부르고

오래된 꿈의 계절 속으로 미끄러지듯

어려지기만 한 그 밤의 우린

쏟아져 내려와 하늘을 채운 별들이 무서워

서로를 파고들었어

모두 얼어버린 고원 우린 적도보다 뜨거웠어

타오르는 저 오로라처럼

우린 얼어붙지 않기로 잠이 들지 않기로

내일이 올지도 몰라

그래 계속 깨어나 더 많이 안아야지

오로라처럼 저 하늘까지 번지게

춤을 추며 환하게

춤을 추며 환하게

노랠 부르며

하얗게 밤을 새는 서울의 뒷모습

바라보며 자라난 나는 많은 말을 아는

다르게 발음하는 어른이 되어 어지러워

이제 우린 쏟아져 내려오던 그 별들처럼

누군가의 곁에서 빈자릴 채우겠지

잃어버리지 않을게

내 몸 안에 부딪히던 너의 체온을

아직 타오르는 저 오로라처럼

우린 얼어붙지 않기로 잠이 들지 않기로

내일이 올지도 몰라

그래 계속 깨어나 더 많이 안아야지

오로라처럼 저 하늘까지 번지게

춤을 추며

춤을 추며

노랠 부르며

춤을 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