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을 걸을래

이규형

햇살이 먼저 깨어

커튼 끝을 잡아당겨

하품 한번 하고 나면

오늘은 봄이 올 것 같아

 

거울 앞에 멈춰서

오늘 뭐 입지 고민하다

새로한 셔츠를 입고

너에게로 걸어가

 

생각보다 바람은 차가운데

입가에는 미소가 먼저 피어 이상하지

그냥 모든 게 설레

 

벚꽃길을 걸을래

너와 나란히 손잡고

아무 말 안 해도 돼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가

 

두 손 가볍게 마음도 들떠

오늘 같은 날엔 그냥 좋아서

벚꽃길을 걸을래

봄이 다 갈 때까지

 

꽃잎이 춤을 추는

창밖 풍경 바라보다

버스 창문 활짝 열면

설레는 봄이 온 것 같아

 

네 모습 떠올리다

한 정거장을 지나쳐도

이 정도는 문제없어

그냥 웃어넘기자

 

오늘 하루 실수도 다 괜찮네

이 계절은 날 느긋하게 해 괜히 좋아

별일 없이 웃게 돼

 

벚꽃길을 걸을래

너와 나란히 손잡고

아무 말 안 해도 돼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가

 

두 손 가볍게 마음도 들떠

오늘 같은 날엔 그냥 좋아서

벚꽃길을 걸을래

봄이 다 갈 때까지

 

혹시 다음 봄날에도 이 길을 함께 걸을래

우리가 좋아하던 카페 앞에서 약속을 해

다음에도 같이 오자 처음 꽃 피는 날

이 봄은 기다리는 마음까지 예쁘니까

 

벚꽃길을 걸을래

너와 나란히 손잡고

아무 말 안 해도 돼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가

 

두 손 가볍게 마음도 들떠

오늘 같은 날엔 그냥 좋아서

벚꽃길을 걸을래

봄이 다 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