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Driver

동박사

그냥저냥 보냈던 하루들 중에 몇 개

짙은 감정들로 나머지 나를 기억해

돌아 볼 땐 어떻게든 해냈거나 무너졌다고

끝난 줄 알았던 게 결국 버티게 해줬다면

또 무너질 수 없지, 쉬웠다면 거짓말

달려본 거리라도 다시 뛰면 숨이 차

눈이 감기지 않으면 아직 밤이 오긴 멀어

다신 오지 않을 것처럼 끊임없이 태운 날

언제였더라 늦은 감을 처음으로 느끼던 순간

어쩌라고 안된다는 길 나 여기까지 누가

강요한 적 없으니 다 당연하게 걷지

얼마 남았는지 보기엔 피곤하기만 한 머리

지친 어둠이 빛보기까지

내가 입힌 색들이 보일지 몰랐지

가능성? 어쩌면 내 손을 떠난 일

어느 방향이든 발을 떼야 돼, 빨리

 

배기 바지 아래 깨끗하지 못한

신발 가진 난 Fake driver, Fake driver

내 얘길 하지, 거짓말 하나씩

섞어도 된다지만 Fake driver, Fake driver

 

언제부터 내 시야가 부러움에 꽂혀

거울 속 내 모습 항상 검은색

쌓인 먼지와 얼룩들로 지저분해

먼저 해야 될 게 뭔지 고민하다 저문 해

몇 번에 시도 끝에, 남은 상처 몇 개로

느끼는 커다란 괴로움이 잘못된 거라 배워

억지로 넘기다 보면 속부터 썩어가 계속

이제 충분히 깨지고 차라리 굳은살 배겨

비켜, 비켜가기 바랐던 것들 마저

필요할 때가 있어 찾고 있는 모습

그동안 지켜왔다고 믿은 걸 말했던 오늘

내일은 반대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여도

억지로 가두지 마

굳이 멀쩡하게 굴지 마

괜한 걱정으로 숨기 바쁘기보다

쩔뚝거리면서 걷지 난

 

배기 바지 아래 깨끗하지 못한

신발 가진 난 Fake driver, Fake driver

내 얘길 하지, 거짓말 하나씩

섞어도 된다지만 Fake driver, Fake driver

 

버티는 게 일, 좋은 이들 덕분에 또 다음으로

한때는 봐도 몰랐지 내 걸음에 의미

쉽게 말한 그들이 쉬운 줄 알았지

근데 내 얘긴 쉬워 보일수록 감사한 일

바뀐 내 낮과 밤이 살만한 이유

주변에 걱정들이 힘이 된 이유

뭐가 됐든 내가 고른 거지 갈 길은

그리고 바뀌는 것들에 대해 부끄러울 필요가 없어

한치도

 

배기 바지 아래 깨끗하지 못한

신발 가진 난 Fake driver, Fake driver

내 얘길 하지, 거짓말 하나씩

섞어도 된다지만 Fake driver, Fake d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