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이

김길영

불이 켜진 채로

나를 기다리는

창문 속 너를 보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가득히 안고서

너에게로

 

창밖은 조금

시끄럽게 시간이 흐르고 있고

우린 조용히

흘러간 시간 속에

멈춰있고

 

편하기만 했어

 

별일 아닌 대화들이

괜히 웃음 짓게 만들었어

 

아무 말 없이 같이 앉아

각자 다른 생각을 해봐도

이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아무 말 없이

사랑이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이게 사랑이야

 

함께 앉아 있는 순간들이

오히려 내겐 특별한 밤이었어

 

아무 말 없이 같이 앉아

각자 다른 생각을 해봐도

이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아무 말 없이

사랑이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이게 사랑이야

 

아무 말 없이

사랑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하루가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같이 흘러온대도

 

영원하게

밀려오는 물결처럼

우린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