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성

이아직

이듬해 열꽃이

펴고 질 때 쯤, 우리

웃을까

 

영원한 영면을

바라며 태연한듯이

짖을까

 

 

끝,

오, 끝

끝, 오 끝

다다른다면

 

 

끝,

오, 끝

끝, 오 끝

다다른다면

 

 

부서져버린 빛을 찾아

말을 잃은 채

빌었지, 또 빌었지

 

 

부서져버린 빛을 찾아

말을 잃은 채

빌었지, 또 빌었지

 

흐드러지는 눈을 볼 땐

눈을 감은 채

빌었지, 울었지

 

 

빛이라곤 여태

이 호흡에 담긴

한나절 뿐인데

 

 

빛이라곤 고작

이 울음에 맺힌

한 소절 뿐인데

 

 

빛이라곤 여태, 여태

빛이라곤 고작, 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