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잡이

음율

당연하지 않은

목소리를 내보고 싶어

부서지게

 

잡히지도 않는 이 바람을

언젠가 붙잡아 손에 올려

다듬어 보여줄 거야

 

형태조차 없는

바람 같은 것

휘둘리는 건

결국 나였으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재능이란

글자에 포기할 수는 없어

 

시험해 봐,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을 너의 품에 안아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어려워도

어쩌면 더 깊이 떨어져야 해

두려움은 잊고서

 

거봐, 내가 뭐라 했어?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어

그저 이루고 이루려

애썼었던 시간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야

 

형태조차 없는

소리 같은 것

휘둘리는 건

결국 너였으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재능이란

글자에 포기하고 싶어도

 

시험해 봐,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을 너의 품에 안아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어려워도

어쩌면 더 깊이 떨어져야 해

두려움은 잊고서

 

다정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건 너무 어려워

특별한 바람을

빚어낼 수만 있다면

끝낼 수 있을까?

 

시험해 봐, 숨 쉬듯 몰려오는

고독을 너의 품에 안아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 들보다

어쩌면 더 깊이 떨어져야 해

두려워

 

시험해 봐,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을 너의 품에 안아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어려워도

어쩌면 더 깊이 떨어져야 해

두려움은 잊고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바라는 세상에

우리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부서지고 있을까?

더욱 깊이 빠져야 해

바람이라도 붙잡아야 해

믿을 수 없는

재능이라 해도

재능이 아니라 해도

붙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