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임세준

아무 말이 없어도

내 어깨에 기댄

따스한 얼굴 온기만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멈춘 이 순간에도

그대 향기는 날 감싸줘요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던

보잘것없이 무너진 내가

모든 순간을 지켜준

그대라서

다시 걸음을 걸어

 

하루 끝이 다가와

우두커니 혼자

어두운 밤에 멈춰 있어도

 

수도 없이 치여서

메마른 마음에도

다시 새롭게 날 채워줘요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던

보잘것없이 무너진 내가

모든 순간을 지켜준

그대라서

다시 걸음을 걸어

 

새벽처럼 다가오는 그대 목소리만으로

무거운 숨이 트이는 것 같아

파도처럼 또 밀려오는 서러움에도

아무 일 없던 듯이 이렇게 걸어가요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던

보잘것없이 무너진 내가

모든 순간을 지켜준

그대라서

다시 걸음을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