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누니

우린 서로의 용기가 될 거야

부서져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해도

 

발끝에 금이 간 오늘을 딛고

남아있던 내게

이유를 묻지도 않고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거야

부서져 무엇도 남지 않는다 해도

모든 게 무너져 일렁인다 해도

우리의 이름은 지고서 함께 갈게

 

우린 서로의 이유가 될 거야

끊어지지 않는 실이 여기 남아 있으니

 

발끝에 온전히 남은 떨림으로

서로를 바라본 우리는

살아있다고 말해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거야

부서져 무엇도 남지 않는다 해도

모든 게 무너져 일렁인다 해도

우리의 이름을 지고서 함께 갈게

 

모든 게 희미해져 버린다 해도

우리의 이름을 품고서 계속 갈게

 

우리는 서로의 온기가 될 거야

부서져 무엇도 남지 않는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