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으로 미움받을 바엔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겠다.

한이준

홀로 남겨진 작은 방안엔

이제야 나를 꺼내고

 

거울에 비친 낯선 날 보니

한없이 작아 보였어

 

웃음 뒤에 숨은 한켠에 내가

지친 나 같아서

슬픈 나 같아서

 

드러내기를 두려워한

모자란 나 같아서

 

혼자 남겨지기 보다 날 숨긴 채로 날 가둔 채로

혼자 미움받을 바엔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겠어

 

목 끝까지 차오른 진심은

마저 넘기지 못하고

 

똑같은 말 똑같은 표정

하고선 웃어 보였어

 

아무렇지 않게 버티는 내가

너무 초라해서

낯설기만 해서

 

사랑받기엔 모자랐던

길 잃은 나 같아서

 

혼자 남겨지기보다 날 숨긴 채로 날 가 둔채로

혼자 미움받을 바엔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겠어

 

작은 방안에 남긴 내 모습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