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박경찬

그해 여름이 오기 전에 난 기차를 탔지

어색하게 노란 새 옷을 입고

 

왜 그날따라 선생님 친구들 날 바라보며

대답할 수 없는 눈길로 잘 가라고

 

그래 그해 여름은 모든 걸 가진 것 같았지

서울이라는 희망을 믿었으니깐

하지만 그해 여름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

뜻 모를 그리움과 기나긴 밤 세우며

 

기차소리와 하얀 눈 내린 길목에 서서

희미해져간 기억을 쫓아도

 

이제 변해버린 도시의 거리 더욱 익숙해지고

알 수 없는 외로움만이 내 맘속에

 

음 음 음

음 음 음

 

그래 그해 여름은 모든 걸 가진 것 같았지

서울이라는 희망을 믿었으니깐

하지만 그해 여름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

뜻 모를 그리움과 기나긴 밤 세우며

 

그해 여름이 오기 전에 난 기차를 탔지

어색하게 노란 새옷을 입고

 

왜 그날따라 선생님 친구들 날 바라보며

대답할 수 없는 눈길로 잘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