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이별을 앓는 걸까

차빈

그날 밤 네가 떠나가고 있을 때

그리 가볍던 손마저 무겁게 느껴지던지

왜 나는 네가 남기고 간 공기를

정리하려 걷어내길 수없이 반복했던지

 

넌 날 잠시 스쳐 갔다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 짧은 시간에

괜한 의미를 담곤 했어

좋아한다고 건넨 단어 하나가

이렇게 오래 숨 쉴 줄 몰랐어

 

괜찮으려고 애쓴 날보다

그냥 아파도 되는 날이

더 쉬운 것만 같아

헛된 기대에 설렜던

내 바보 같은 마음 하나만 남겨진 거야

나는 왜 사랑보다 더 이별을 오래 앓는 사람인 걸까

 

난 널 네 생각보다 많이 사랑했고

결국 사랑한단 말도

완성하지 못했어

좋아한다고 건넨 단어 하나가

이렇게 오래 남겨질 줄 몰랐어

 

괜찮으려고 애쓴 날보다

그냥 아파도 되는 날이

더 쉬운 것만 같아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었나 봐

너 하나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조용해질 수 있다는 게

 

너는 모를 거야 끝까지 남은 건

너도 아니고 사랑마저

아니었던 거야

헛된 기대에 설렜던

내 바보 같은 마음 하나만 남겨진 거야

나는 왜 사랑보다 더 이별을 오래 앓는 사람인 걸까

 

결국 우린

우리란 말도 없어져

남겨둔 네 마지막 말 한 조각에

또 무너지고

떠난 너는 웃고 갈 곳 없는

나는 울고 있어

 

나 슬펐던 건 또 아팠던 건

떠난 네가 아니야

아직도 멈춰있는 나더라

사랑이라 믿은 난 바본가 봐

 

사랑보다 이별을 더 오래

앓는 난 어떻게 널 잊을 수 있겠어

 

네가 버린 거야 네가 놓은 거야

네가 언제든 날 놔두고

갈 수 있었던 거야

네가 내게 준 건 낫지 않은

상처 하나만 나에게 남겨둔 거야

나는 왜 사랑보다 더 이별을 오래 앓는 사람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