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가면

오비우스 (obviouxx)

나 어젯밤 그을리던 어릴 적 보물들을 떠내려 보냈어

 

남는 거 하나 남는 사람 하나도 없지만 겁먹지 않아

 

어릴 땐 마냥 뛰노는 게 좋았던 내가 이젠

 

습관처럼 아니 버릇처럼 조금이라도 뒤틀리면 멈춰

 

엄마가 발라주던 생선처럼

 

가시 하나도 없이 내 길도 편했더라면

 

후회라는 강가에 내 보물들을 떠내려보냈을까

 

수많은 시행착오

 

괄호 열고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닌 과정 괄호 닫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어 후회가 매말라가고 다시 보물들이

 

땅 위에 올라올 거야 조금만 참자

 

하나도 안 괜찮은 듯 휘청거려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괜찮다며

 

또 억지로 또 억지로 또 억지로

 

혼자 버티려 애쓰죠

 

all day all night

 

유독 까매진 밤

 

눈을 감아도 잠이 안 와

 

뒤척거릴 때마다 항상 하나둘씩 떠오르는 새까만 망상

 

또 늪에 빠져 생각이 다리를 붙잡고

 

허공에 손을 휘저어 불러 꿈이라고

 

가끔 하잖아 하늘의 별이라도 딴다고

 

헛된 말이라도 그냥 좋게 기분이라도

 

난 모험해 여전히 내가 흘러 보낸 보물들을 찾는

 

자작극의 억지 주인공인 샘

 

모진 말을 듣고 남이 등을 돌려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땅 위에 어울리는 피사체

 

억지로 버티고 애써도 남는 건 하나도

 

없어 머린 덜 붙잡아야 사는 맛이라도

 

날 거야 겁 없이 밀어붙여 나같이

 

좀 늦더라도 참자 올 거야 아침이

 

하나도 안 괜찮은 듯 휘청거려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괜찮다며

 

또 억지로 또 억지로 또 억지로

 

혼자 버티려 애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