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YOUNGWON

난 이만큼 가지고 싶어

더 이상 채워지지 않을 때까지

무너져버릴 때까지

난 이만큼 숨기고 싶어

모든 게 떠내려가도 상관없이

부서져 버려도 상관없이

 

난 사라져 버릴 모래성에

너를 담아내고 있었어

움켜쥐면 부서져 가는 저 모래성에

난 무너져 내릴 모래성에

나를 덜어내고 있었어

휩쓸리며 사라져가는 저 모래성에

 

난 지키고 싶어

문득 커버린 마음이

나를 잠기게 한대도

 

사실 알고 있어

내겐 사라질 모래란 걸

너 없이는 모든 게 꿈이란 걸

어쩌면 이 모든 게 마지막 파도라면

더 이상은 의미 없는 바다가 될 텐데

 

난 사라져 버릴 모래성에

너를 담아내고 있었어

움켜쥐면 부서져 가는 저 모래성에

난 무너져 내릴 모래성에

나를 덜어내고 있었어

휩쓸리며 사라져가는 저 모래성에

 

난 굳어져 버릴 모래성에

멀리 도망치고 있었어

언젠가는 그리워하게 될 모래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