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쯤은 (Feat. HWARANG)

서준

쓰다만 문장처럼

의미만 남기고

아직도 줄 바꿈만

하는 내 모습이

 

그래도 이별쯤은 여백이라

남겼던 이유를 묻지 않아도

않아도 다 설명이 되더라

 

삭제하면 편해질 걸 알면서

괜히 담아두고 버리지는 못해 보관함

하루를 끝낸 뒤에

네가 말해줬던 포근한

 

말 몇 개면

다 괜찮아질 것 처럼

 

우린 늘 덜 아픈 표현만 골랐고

아무 일도 없던 얼굴로

굳이 남겨 둔 거

 

그 정도면

충분히 아팠고

진심이었었다고

 

이별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보면

하루 이틀 지나

무뎌지는 감정인 걸

 

이별쯤은

잘 지내는 척하면 되는 거라며

그렇게 다들 말하더라고

난 아직인데도

 

우리 헤어진 이유가 술자리 biscuit

제발 만나지 말자

정리 다시 해야 되니

 

잊으래, 알아서 할게

정리해, 조용해 줄래

이래라 저래라 하네

눈물부터 멈춰 줄래

 

이별쯤은 괜찮겠지

미련쯤은 다 하겠지

시간이 지나 넌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겠지

 

뭐 손 잡고 안았다가

연인이 되고

술 한 번 같이 먹었다가

넌 그 사람과 평생을 하겠지

 

안 되네 잘

사람을 잊는 것

뭐 당연하지

 

사랑하는 방법만 알려 주고

떠나간 너인데

재밌네 이 문제

혹시 이게 넌센스?

 

그럼 어떻게 풀어볼까

방탈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어떻게 나가지

내 발로 들어왔던 너의 마음

 

괜찮아 운동 많이 될 거야

여전하지 내 유치함

이 어린애가

어떻게 이별을 버틸까

 

이별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보면

하루 이틀 지나

무뎌지는 감정인 걸

 

이별쯤은

잘 지내는 척하면 되는 거라며

그렇게 다들 말하더라고

난 아직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