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데저트 (Desert)

늦은 밤 가로등 불빛

그 아래 혼자 거닐 때

내 어깨에 올라탄 널

모른 채 집으로 향했다

반가운 현관의 등불

그 아래 작은 그림자

나를 따라 들어온 널

그제야 알아차린 거야

내게 무슨 빛을 봤길래

목숨을 걸고 날아온 걸까

하루살이야 하루살이야

지푸라기 같은 나란 삶도

붙잡아야 사는 네게

더 해줄 게 없어서

그저 내버려둔다

어느새 침대에 누워

눈으로 너를 쫓다가

사라질까 맘졸이는

내 모습 우습게도 보여

네게 어떤 나를 봤길래

내일마저 살기를 바랄까

하루살이야 하루살이야

지푸라기 같은 나란 삶도

붙잡아야 사는 네게

더 해줄 게 없어서

그저 내버려둔다

초라해도 버텨내고

구차해도 날아간다

불티처럼 짧은 생에

우린 결국 살아간다

하루살이야 하루살이야

살고 봐야 하는 네 처지가

나와 같아 나는 그저

너를 내버려둔다

너를 내버려둔다

너를 내버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