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게

김미정

불 꺼진 방

오래된 기타

먼지 쌓인 꿈 위로 손을 얹어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던 내 하루

이젠 노래가 되어 흘러가

 

사람들은 말하지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아무도 몰라

이 웃음 뒤의 밤을

 

고독은 나의 노래

울지 않으려 부르던

텅 빈 울림은

어디까지 닿을까?

 

사랑도 위로도

다 지나가도

나는 남아 노래해

 

모두가 떠난 뒤에

나 혼자 남아 불렀지

 

유리처럼 부서진 약속들

내 안에 흩어진 불빛, 소음

매일 너의 앞에 서 있지만

가끔은 나조차 못 믿어

 

무너진 마음의 잔향이

하늘 어딘가엔 닿을까

이 또한 지나가고

 

사랑도 위로도 다 지나가도

나는 남아 노래해

모두가 떠난 뒤에

나 혼자 남아 불렀지

 

사랑도 위로도 다 지나가도

나는 남아 노래해

이 길의 끝에서

누군가 내 노랠 듣는다면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