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눈은 아니였으면

세진

많이 추웠나 봐

한껏 웅크린 채로

잠에 들어

따스한 이불 안에 지친 몸을 숨겨

차에 남긴 낙서

괜히 지우기 싫어

나만 생각해 놓친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괜히 눈을 밟고 걸어

양말이 젖는 것도 오늘은 괜찮아

네가 좋아했던 만큼

올해 마지막 눈이 아니면 좋겠어

이렇게 모두 끝이 나고

모든 게 새로 시작돼도

이 겨울에 혼자 남아있어

Baby I'm fall in love 눈이 오던 날에

Baby I'm falling down 슬픈 눈인 날엔

사랑이었나 봐

겨울이었나 봐

첫눈처럼 하얗고 예쁘기만 했다면

첫눈에 반해 널 놓치지 않았다면

이렇게 더럽게 녹진 않았을 텐데

혼자만 뜨거웠나 내가 망친 것 같아

눈이 내리면 너 생각이 날 거라는 말

그땐 무시했는데

이젠 너가 보고 싶어 여름에도 눈만

기다릴 것 같아

후회만 남아 춥다고 오뎅 못 먹게 한 것도

양말 젖는다고 눈사람 같이 안 만든 것도

손톱 노래진다 귤 안 까준 것도

손이 시렵다고 전활 금방 끊은 것도

다시 눈이 내린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너의 마지막 눈에 슬픔은 없을 거야

Baby I'm fall in love 눈이 오던 날에

Baby I'm falling down 슬픈 눈인 날엔

사랑이었나 봐

겨울이었나 봐

Baby I'm fall in love 눈이 오던 날에

Baby I'm falling down 슬픈 눈인 날엔

사랑이었나 봐

겨울이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