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나 다녔지

장범준

어차피 그녀가 나를 떠날 때

아무 말도 못 했다

어차피 똑같이 반복된다면

그만하려고 했다

 

그녀와 걸었던 카페엔 가지 않는다

혼자 PC방이나 다녔지

카페에 다녔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친한 친구가 그녀의 얘길 꺼내도

그냥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숨는다

 

그래도 그녀가 생각난다면

시간이 약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그녀가 나를 떠날 때

아무것도 못했다

 

자다가 혹시나 핸드폰 보지 않는다

헛된 기대 말고 알림들은 무조건

무음으로 해놓고 푹 잔다

그리고 일어나면은 해야할 일 미친 듯 해본다

어차피 앞으로 누굴 만나더라도

똑같이 될 수는 없으니까

 

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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