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되어버렸네

허회경

우린 언제까지나

평생 사랑할 듯이

서투르고 거칠게 눈을 맞췄지

좁은 속을 비우고

쓸쓸하게도 웃지

원을 그리던 바늘이 제일 밉지

 

오 난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무심히 곁에 있어 주는

그런 사람 되고 팠는데

 

밤길이 무서울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이기적인 사람 되어버렸네

 

잠이 오지 않을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미움받을 사람 되어버렸네

 

나 이런 사람 되어버렸네

 

오 난 서로의 투명함이 되어

영원을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되고팠는데

 

길을 잃어버릴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이기적인 사람 되어버렸네

 

눈물이 묻어날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미움받을 사람 되어버렸네

 

사랑이 필요할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이런 못난 사람 되어버렸네

 

후회가 밀려올 때

그럴 때만 생각이 나

나 이런 못난 사람 되어버렸네

 

나 이런 못난 사람 되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