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했던 그때

가원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조금은 달라 보여

괜히 웃다가 멈춰서

또 네 생각을 해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

끝내 보내지 못한 채

손에 쥔 핸드폰 위로

그날이 흘러

 

괜찮은 척은 익숙해졌는데

잊었다는 말은 아직 어려워

시간이 다 지나가면 된다지만

나는 아직 여기야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아무 이유 없이 웃고

사소한 말에도 설레던

그때의 나로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건

아직 남아 있어서

 

익숙해진 거리 한가운데

혹시 널 볼까 봐

괜히 다른 길로 돌아서

바쁜 척을 해

 

잘 지낸다는 그 말도

행복하단 그 말도

사실은 전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하루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

계절 하나면 잊을 줄 알았어

근데 왜 나는 아직도

네가 있던 쪽을 봐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아무 이유 없이 웃고

작은 말 하나에도

마음이 먼저 가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네 이름만 불러도

괜히 가슴이 먼저 뛰는 건

아직 사랑이라서

 

혹시 너도 나와 같다면

지금쯤 나를 떠올린다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웃어도 될까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서툴러도 괜찮았던

모든 게 처음 같던

그 순간으로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다시 널 좋아해도 될까

내 마음은 아직 그대로

너를 향해 있어

 

오늘도 혼자서 웃다가

결국 네 생각으로

너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나는 아직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