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갈피와 편지

혼씨

여름이 불타고 남은 재 위로

잠자리 하나둘 날아들 때

당신 생각을 넌지시 펼쳐 보았지만

갈피는 찾지 못했네

 

눅눅했던 두 뺨 위로

식어진 바람은 불어오고

미워했던 페이지 뒤편에

짧은 편지를 적네

 

가을은 기다림이 부는 계절인 걸까요

나는 당신이 들어올 문만 보고 있네요

당신은 겨울이 아닌데

당신은 종착역이 아닌데

 

그을렸던 머리 위로

잔구름 몇 가닥 피어가고

미워했던 페이지 뒤편에

짧은 인사를 적네

 

가을은 기다림이 부는 계절인 걸까요

나는 당신이 들어올 문만 보고 있네요

당신은 겨울이 아닌데

당신은 종착역이 아닌데

 

하지만 난 당신을 또 기다리고

바람은 또 그 어디서 불어오고

저 꿈결에 본 눈 내리는 종착역엔

당신이 서 있겠네

 

하지만 난 당신을 또 기다리고

바람은 또 그 어디서 불어오고

저 꿈결에 본 눈 내리는 종착역엔

당신이 서 있겠네

 

하지만 난 당신을 또 기다리고

바람은 또 그 어디서 불어오고

저 꿈결에 본 눈 내리는 종착역엔

당신이 서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