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어반폴리

오늘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하루를 접어두고

괜찮다는 말이 익숙해져서

아무 말도 안 했죠

 

창밖엔 불이 하나둘 꺼지고

나만 남은 것 같아

생각보다 조금 늦게 와서

마음이 조용해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아서

혼자서 버텼던 날들

오늘은 좀 길었죠

 

울지 말아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돼요

울지 말아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이 밤을 지나가요

 

 

보내지 못한 말이 아직도

화면에 남아 있고

지우는 게 익숙해진 손끝이

조금 떨리네요

 

괜히 웃어 보이던 하루가

지나간 자리엔

참아왔던 마음들이 늦게 와요

 

잘 지낸다는 말

습관이 돼서

나도 날 속였던 밤

오늘은 조금 달라요

 

울지 말아요

지금은 이 정도면 돼요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울지 말아요 아무도 몰라도

나는 내가 알아요

 

다 괜찮아질 거란 말 대신

오늘을 넘기는 연습

눈물은 나중에 와도 되니까

지금은 숨만 쉬어요

 

울지 말아요

이 밤이 끝나면

조금은 가벼워질 거예요

울지 말아요 말하지 않아도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울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