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나를 그려

소란(SORAN)

언제 끝낼 수 있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고

두려워져서

시작조차 못 하고 있었어

 

수많은 음과 리듬

보기만 해도 아득할 만큼

떨리는 두 손

마음처럼 소리 나지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시작만 해도 잘했다고

서두르지마 해낼 수 있는 걸 알잖아-

사과 하나를 그려

 

내가 손을 멈추면

다른 소리가 들려

어쩌면 저렇게 잘할 수가 있을까

초조해지고

 

수많은 건반만큼

머릿속에 가득한 고민들

이대로 괜찮을까?

아니면 너무 늦어버린 걸까?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시작만 해도 잘했다고

서두르지마 해낼 수 있는 걸 알잖아-

사과 하나를 그려

 

분명히 처음엔

날 믿고 있었어

그 멜로디를 들었어

 

그려나가 볼래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린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계단 끝 닿을 수 있는 곳에

한걸음에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아

마침내

 

연주가 끝나고 눈을 떴을 때

날 응원해 준 사람들과

고마웠다고 안아주며 웃을 수 있게-

사과 하나를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