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주지나 말지

유은(Yu Eun)

지겨워졌다는 뻔한 거짓말

상처주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모진 말만 골라 너의 맘 다치게 한 나

 

마지막인 걸 알면서도 왜

넌 내 하루를 걱정해

여기까지란 나의 말에

잘 지내라며 웃어주는 너

 

웃어 주지나 말지

차라리 욕이라도 하지

그렇게 내게 웃어버리면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웃어 주지나 말지

차라리 먼저 돌아서지

아직도 너의 미소는 남아

바보처럼 기다리잖아

 

괜찮아졌다는 뻔한 거짓말

아무렇지 않은 척 애를 써 봐도

나의 모든 흔적엔 너의 향기만 남아

 

당연하게 받기만 했던 날

그 무게를 몰랐던 나

가장 아픈 순간에도 넌

내 맘 편하라고 그랬나봐 우

 

웃어 주지나 말지

차라리 욕이라도 하지

그렇게 내게 웃어버리면

내 마음이 더 안 좋잖아

 

웃어 주지나 말지

차라리 너 먼저 일어나지

아직도 너의 미소는 남아

바보같이 너를 기다리잖아

 

사랑을 몰랐어

내가 너무 어렸어

네 침묵이, 네 미소가 나를 지키려던

마지막 사랑 방식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은데 너는 이미 없잖아

 

사랑해 주지 말지

한번만 더 날 잡아주지

이렇게 아플 거면

내게 준 사랑 전부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

반의 반도 쓰지 못할 너의 사랑

미안해 이제야 알아서

 

웃어 주지나 말지

끝까지 바보처럼

웃어 주지나 말지

끝까지 바보처럼

 

웃어 주지나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