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마리슈

오늘 같은 날도 괜찮은 걸까

자꾸 물어보게 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기를 매일 바라지만

 

이런 기분은 참 오랜만이라

사실 조금 불안해

그래도 지금 좋은 거라면 좋은 게 아닐까

 

밥을 먹거나 TV를 보거나

조용히 흐르는 노래를 듣거나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그저 너와

길을 걷거나 바라보거나

좋았던 책 속에 널 투영하거나

가만히 저무는 하루를 그저 너와 사는 것

 

완전하지 못한 나의 시간은 온통 너에게 흘러

난 그 안에 기대어 앉아 안전해져만 가

 

밥을 먹거나 TV를 보거나

조용히 흐르는 노래를 듣거나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그저 너와

길을 걷거나 바라보거나

좋았던 책 속에 널 투영하거나

가만히 저무는 하루를 그저 너와 사는 것

 

웃는 얼굴보다

지친 날의 너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좋은 말들 보다

말없이 내민 손을 꼭 붙잡아주는 것

 

잠 못 들거나 뒤척이거나

작아진 나의 밤은 너를 불러와

 

어디 있거나 어디에서나

닿지 않는 시간에도 난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