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빠르고나는느리고

지지(zZ)

나도 넘어졌나 봐

빌어먹을 세상에서

멀어지나 봐

 

할 줄 아는 복수라곤

침대에 누워서

하루를 띄어 쓰는 것뿐

 

지구가 둥근 것도 까마득히 잊고

자꾸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고

제자리에서 제자리를 향하는 자국을

이제야 봤나 봐

 

너무 빠른 걸요

아직도 나는 쓰리디 영화가 신기하던데

나만 느린가요

주일만 되면 친구들이 집에 올 것 같아요

언제 따라잡으려나요

 

지구가 둥근 것도 까마득히 잊고

자꾸 앞만 보고 뛰어가고 있고

제자리에서 제자리를 향하는 자국을

이제야 봤나 봐

 

너무 빠른 걸요

어깨 위에는 가방끈 하나가 전부였는데

나만 느린가요

걷기만 해도 선물을 주던 세상이었는데

 

서툴렀던 첫사랑은

언제까지 아쉬울까

사람처럼 살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알려나

 

나만 그런가요

오늘을 향해 왼손을 들 자신이 없어요

내가 느린가요

제자리에서 제자리를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