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그리드웨이

창문을 조금 열어둔 밤

차가운 공기 사이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하지 않은 온기

 

 

어제와 똑같은 거리인데

발걸음이 달라 보여

아무 말 없이도

계절이 먼저 말을 걸어

 

 

 

봄이 오는 소리

조용히 들려와

잠들어 있던 마음을

살짝 깨워

 

봄이 오는 소리

이 밤을 지나

내일은 어제보다

조금 나아질 것 같아

 

 

 

코트를 여미던 손끝이

괜히 느슨해지고

익숙했던 하루가

다르게 지나가

 

 

 

큰일은 없어도

변하고 있다는 걸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알게 되는 순간

 

 

 

봄이 오는 소리

거리 위로 번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져

 

봄이 오는 소리

내 안에서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해

 

 

 

아직은 차가운 밤인데

이상하게 두렵지 않아

지금 이 정도면

충분해

 

 

 

봄이 오는 소리

이 노래처럼

크게 말하지 않아도

확실해

 

봄이 오는 소리

오늘을 지나

나는 조금 더

걸어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