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용기는 별게 아닐지도 모른다

태희

내 곁에 서성여 속삭이네

기억을 품은 바람이

고갤 들어보면 모두 어둠이지만

깜빡 빛나는 점 하나

허전한 이곳도 멈춰버린

시간 속 멀어져 가도

다시 조용히 한 걸음을 내딛어

넘어가 세상으로

 

내게 닿지 못해 저 멀리 아득히

흩어진대도 나는 다시 피어나

다 지나가 그래

내일은 또 찾아올 거니까

언젠가 닿을 곳

끝나지 않을 꿈을 꾼다

 

살포시 감았던 눈을 뜨니

새겨드는 순간들이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에

내민 손을 스쳐 가네

손끝에 머물다 어디론가

피어난 작은 용기가

서서히 퍼져가 내 안을 흐르다

시작이 되어 가네

 

내게 닿지 못해 저 멀리 아득히

흩어진대도 나는 다시 피어나

다 지나가 그래

내일은 또 찾아올 거니까

언젠가 닿을 곳

끝나지 않을 꿈 향해 가고 있어

 

하늘의 틈에서 빛이 새어 내려

흐릿했던 내 마음을 비춰 주네

조금은 불안한 지금도 더 나아질 거라고

언젠가 닿을 곳

그 끝에서 나는 웃으며 돌아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