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Rsh우리가 머물던 머나먼 곳에
낙엽이 지나고 이젠 눈이 올 듯해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 곳에
쉼 없이 달렸던 우린 바래진 듯해
시간이 지나던 어느 순간에
우리의 흔적이 문득 찾아오곤 해
내리는 빗물이 신호를 줄 때
멍하게 앉아서 그저 눈 감아야 해
온기가 맘을 안아줄 때면
나는 또 정처 없이 방황을 했는데
바람이 좀 더 싸늘해지면
그대가 다시 나를 찾아올 듯 해
남겨진 밤
찬바람에 숨어
지워졌던 기억들에
목을 매는 밤 나는
한걸음 또 내딛은 곳
그곳엔 영롱 해진 달빛
눈을 감아 빛이 내리면
어느새 시들해진 꽃잎
생각에 잠겨서 우리 돌아볼 때면
나는 또 정신없이 두 손을 놔야 해
멍하게 앉아서 그저 누워 버리면
나는 그땐
남겨진 밤
찬바람에 숨어
지워졌던 기억들에
목을 매는 밤 나는
한걸음 또 내딛은 곳
그곳엔 영롱 해진 달빛
눈을 감아 빛이 내리면
어느새 시들해진 꽃잎
낡아진 밤
찬바람에 누워
숨어있던 추억들에
눈을 가린 밤 나는
한걸음 또 내딛은 곳
그곳엔 먹먹해진 공기
향을 감아 그대 부르면
어느새 도망치는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