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일때

박도훈

널 잊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고

너와 반대로 돌아서서

또 무겁게 걸음을 떼고

너와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

 

모퉁이를 돌고 나면

끝의 시작인데

우리는 정말 끝일텐데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억지로 잘라낸 마음인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게

 

너 없는 나일수는 없었나봐

조금 지나면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틀렸다는 걸 몰랐나봐

너와 함께일때 내가 나였나봐

 

두 눈을 꼭 감고서 걸어야해

이대로 내가 멀어져야 해

 

깊게 베인 추억들도

한 걸음씩 덜어내면

우린 정말 끝나는 걸까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억지로 잘라낸 마음인데

그렇게 어렵게 일어섰는데

 

내 안에 작고 모난 마음들은

니가 없어도 될 것 같았는데

돌이킬 수 없는 우리가 되어보니

너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어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억지로 잘라낸 마음인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게

 

너 없이 나일수는 없었나봐

조금 지나면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틀렸다는 걸 몰랐나봐

너와 함께 일때 내가 나였나봐